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사진) 대한항공 전무가 우리 경제사절단을 대표해 미국 정부 당국자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전무가 경영 외 정부 사절단을 비롯한 대외 활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인베스트 인 아미라카 서밋’ 행사에 조 전무를 대표로 하는 경제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주요 주지사 등 미국 정부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사절단 대표를 맡은 조 전무는 환영사를 통해 “한미 FTA 체결 이후 5년간 세계 교역은 10%가량 줄었지만 양국 간 교역은 오히려 15% 가까이 늘었다”며 “지난 5년간 한국 기업이 매년 미국에 50억달러 이상 투자한 결과 1만개 이상의 일자리도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환영사를 하는 조 전무 앞에는 로스 장관이 자리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에 대한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경제 부처 수장 앞에서 “한미 FTA는 미국 입장에서도 이득”이라고 역설한 것이다.
전경련 경제사절단은 이날 공식 행사 이외에도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에는 제임스 골슨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 아시아담당 국장을 만나 미국의 한국산 철강 반덤핑조사 이슈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또 테리 에스리지 미국 무역대표부(USTR) 한국담당 부차관보를 만나 한미 FTA의 재협상 대신 추가 협력과제의 발굴을 대안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절단에는 조현민 전무를 비롯해 정순효 롯데케미칼 부사장과 현대자동차, 효성 USA, 삼양, 포스코아메리카 임원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