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달 9일 광주 유세에서 “5월 18일에 다시 오겠다. 그 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며 시민들과 한 약속을 지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시민들 틈에서 기념식을 지켜봤다. 꼭 1년 전 4·13 총선을 승리로 이끈 직후 5·18 기념식에 참석해 당 대표석에 앉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가수 전인권 씨가 ‘상록수’를 부르자 조용히 박수를 보냈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흔들며 제창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비롯해 기념식이 정상화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저녁 광주지역 지지자들을 만나 대선 패인을 경청하고 내부를 다독일 예정이다. 이는 향후 전국을 순회하며 낙선인사를 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막판 ‘걸어서 국민 속으로’를 외치며 시민들과 만났던 뚜벅이 유세의 연장선인 것이다. 대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한 안 전 대표는 바닥 민심부터 다시 살피는 전략으로 정치적 재개를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많은 분을 뵙고 감사 말씀을 드리고 있다. 동시에 제 부족한 점들을 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