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브랜드 첫 후륜 고성능 세단 ‘스팅어’가 23일 출시를 앞두고 초반 분위기 몰이에 성공하면서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 중인 시승 이벤트 신청자 수가 폭주하고 관련 동영상 조회 수도 급증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지난 11일부터 진행 중인 스팅어 시승 이벤트 신청자 수는 17일까지 총 1,983명이었다. 하루 평균 300명씩 신청하고 있는 셈. 이는 기아차의 전국 18개 드라이빙센터(시승센터)의 월평균 이용자 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기아차는 스팅어 출시일인 오는 23일까지 4,000명 이상이 시승 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가 출시 전 차량의 시승 신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팅어가 고성능 세단이라 더 많은 고객이 차량을 느껴볼 수 있도록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드라이빙센터를 포함해 전국 300여개 직영 거점에 1대씩 약 300대의 시승차를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신청이 폭주하면서 추가 시승차 확보 방안 등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팅어는 온라인상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기아차가 11일 공개한 스팅어의 30초짜리 광고는 온라인 동영상 재생 사이트 유튜브에서 6일 만에 조회 수 4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스팅어의 주요 특징을 소개한 주행 영상도 5만8,000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스팅어의 성능과 성공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스팅어는 사실상 동급 가격 대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옵션 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2.0 터보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2.2 디젤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 370마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밖에 안 걸린다. 웬만한 수입 고성능 세단과 엇비슷한 성능이다. BMW의 고성능 자동차를 만들던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고성능차 담당 부사장이 제작을 진두지휘했다는 점도 큰 화제가 됐다. 여기에 고급 스포츠카에만 적용되는 런치스타트나 다섯 가지 주행 모드, 기아차 최초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시스템,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등 첨단 안전 전자 장비도 들어갔다. 가격대가 당초 예상보다 확 내려간 3,500만원부터 시작하는 점도 큰 관심을 끄는 이유다. 5인승으로 평소에는 가족과 함께 타고 혼자 탈 때는 고성능차를 원하는 30~40대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