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세계 5위권의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올해 말부터 인도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를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GM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 위치한 기존 제조 공장도 수출 전용기지로 전환해 수출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시장 철수를 선언하면서 GM은 10억달러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 계획도 취소하기로 했다.
스테판 자코비 GM 국제사업 담당 임원은 “인도에서 생산될 제품은 멕시코와 남미로 수출하겠다”라며 “이번 조치가 북미와 동남아, 호주 등으로 수출 중인 한국GM의 생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동안 모두 304만6,727대의 승용차가 판매된 세계 5위권 자동차시장이다. 그럼에도 GM이 철수 카드를 꺼낸 것은 낮은 점유율로 더 이상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GM은 지난 1995년 인도 시장에 첫 진출했으나 점유율은 2011년 4%에서 지난해 상반기 0.9%로 되레 줄고 있다.
인도 차시장은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일본계 업체 마루티스즈키가 144만3,641대 승용차를 판매하며 점유율 46.79%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50만9,705대를 판매한 현대자동차(16.72%),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7.75%), 인도 타타자동차(5.66%) 등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