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전 세계 주요국이 세계적 흐름 및 시사점을 파악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핀테크가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핀테크가 국내에 도입된 후 간편결제와 간편이체 같은 간편금융 서비스가 우리 곁에서 시작됐다. 외국과 달리 한국 쇼핑사이트에서만 요구되는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이슈가 불거지면서 핀테크는 많은 고객의 공감을 받고 있다. 공인인증서 없이 쇼핑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를 비롯해 사무실 출입시 지문이나 얼굴로 인증하는 생체인증 기술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우리 주변에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금융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핀테크 서비스와 관련된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이 아직 미흡하다.
최근 들어 핀테크를 사칭한 유사수신 사기가 급증하고 금융범죄에 핀테크가 악용되고 있다. 또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의 편리한 시스템을 악용하는 등 금융 사기범의 수법은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 다양한 수법으로 고객의 돈을 탈취하려는 사기범들과 자산을 지키려는 고객·금융사의 창과 방패의 싸움이 끊임없다.
왜 금융 사기범들은 핀테크 서비스를 활용해 범죄를 계획하는 것일까. 바로 편리함 때문이다. 현재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 서비스는 첫 거래시 본인인증 절차를 마친 후 추후 거래시에는 본인인증 없이 비밀번호 하나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이토록 편리한 절차를 악용해 개인정보를 탈취한 사기범이 가짜 신분증을 만들고 대포폰을 개통해 본인인증 후 간편결제로 상품권을 구매하는 전자금융 사기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기 사건은 간편 서비스를 지향하는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기존의 금융회사들이 불편하더라도 왜 추가로 본인인증을 하게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핀테크의 간편함은 고객뿐 아니라 전자금융 사기범에게도 동일한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편리함과 동시에 보안성 강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핀테크 서비스는 아무리 편리하더라도 보안을 담보로 하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받지 못해 확산될 수 없다. 그것이 핀테크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 간편함과 함께 반드시 보안수단도 강화돼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보안수단의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미 국내에서는 다양한 핀테크 보안 분야의 업체들이 나왔으며 이들 중 몇몇 기업은 자신들의 보안기술을 해외에 선보이며 계약까지 체결했다.
또 금융 사기범들의 정보를 조회하는 서비스, 각종 생체인증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국내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정식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핀테크 보안기술이 가지는 장점들과 국내 기업 간의 협업을 잘 활용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나날이 발전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핀테크 서비스가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