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박영수 특검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윤석열(57) 대전고검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시켜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새 헌법재판소장 후보에 김이수(64)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실을 찾아 김 헌재소장 지명자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윤 지검장 임명을 비롯한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검찰 인사에서 최근 돈봉투 사건으로 감찰 대상에 오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을 각각 부산고검과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좌천시켰다. 새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박균택 대검찰청 형사부장이 임명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인사는 최근 돈봉투 만찬 논란으로 서울중앙지검장 및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감찰이 실시되고 당사자들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 직급은 고검장급에서 검사장급으로 환원됐다. 해당 직급은 지난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됐다. 그러나 고검장급이 되면 검찰총장 후보군이 되기 때문에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중앙지검장은 검사장이면서도 고검장급으로 보임해왔다. 그런 부분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직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신임 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윤 신임 서울지검장은 서울 출생으로 충암고, 서울대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다.
한편 김 헌재소장 지명자는 대표적인 진보성향 재판관이다. 전북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로 임관해 서울고법 부장판사, 특허법원장, 사법연수원장을 거쳐 2012년 9월 당시 야당 추천 몫으로 헌법재판관이 됐다. 2014년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심판에서 재판관 9명 중 홀로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