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진핑 “중국도 한국만큼 양국 관계 중시”

사드 이슈 구체적 언급 없어..."갈등 해결해 정상궤도 되돌리길"

이해찬 특사 좌석 시 주석과 떨어져...'외교 결례' 논란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이해찬 중국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중시하는 만큼 중국도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며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 특사가 전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갈등을 잘 처리해 양국 관계를 다시 이른 시일 내 정상적인 궤도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밝혀 한국 새 정부와 외교 관계 복원 노력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특사는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축전도 보내주고 직접 전화로 축하 말을 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이 특사는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중 아직 체결이 안 된 서비스 분야를 진행하자는 말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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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사는 이날 시 주석과의 면담 후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국 측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 같다”면서 “시 주석은 문 대통령과 통화하고 나서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회담 시기에 관해서는 이번에 시 주석에게 공식 제안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 특사는 “7월7일 함부르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일차적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고 8월 한중 수교 25주년 때에 맞춰 문 대통령이 방중해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날 대중 특사단이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들여 공항 영접에 나서는 등 파격적인 예우를 했지만 정작 이날은 이 특사의 좌석을 시 주석과 나란히 하지 않고 따로 특사단 쪽에 배치해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08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후진타오 주석을 만났을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후 주석과 나란히 앉아 예방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특사단 방문을 환영하면서도 내심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의 감정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이날 오전 이 특사와 만난 자리에서 “특사단의 이번 중국 방문은 한중 간 소통의 중요한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공동 관심사에 대해 한국 측과 계속 의견을 교환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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