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국이 또다시 대통령 탄핵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브라질 주가지수와 헤알화 가치가 장중 10% 넘게 곤두박질치고 국채 가격도 급락하는 등 주식·통화·채권시장이 일제히 무너지는 ‘트리플 폭락’ 장세를 보이면서 브라질 채권과 펀드로 몰렸던 국내 투자자들도 충격에 빠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정치권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날 개장 초 10% 넘게 빠진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 급락한 6만1,597.06으로 마감해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헤알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10% 넘는 급락세를 보이다가 전날보다 7.54% 곤두박질쳤다. 이는 1999년 정부가 개입해 헤알화 평가절하에 나선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루 만에 0.5%포인트 뛰었다.
이처럼 브라질 시장이 요동친 것은 친기업 성향인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논란이 고조되면서 그가 추진해온 경제개발 및 개혁작업이 일시에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