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금한령' 해제 초읽기?

구체적 보복 완화 조치 언제 어디서 시작할까 촉각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급속도로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이 파견된 미국과 중국에서 사드 압박 조치 해제의 기대감을 높이는 신호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당장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풀리지는 않겠지만 금한령(禁韓令)의 기운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만간 이뤄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대중 유화책이 나오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홍석현 대미특사와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롯데에 대한 경제 보복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고 발언했다. 특히 홍 특사가 먼저 사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상태에서 틸러슨 장관이 먼저 이를 언급한 것은 중국 측의 사드 압박 조치와 관련한 태도 변화가 미국에까지 전달될 정도로 완연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특사단 일원인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진전된 입장을 보여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사실상 중국이 한국 압박 움직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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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가는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면서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사드 보복 조치 해제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사드 보복조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한국 관광중단 조치 해제와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 해제 시기로 여행 업계에서는 늦어도 한두 달 안에 한국 단체관광 금지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현지 관계자는 “사드 관련 정서가 훨씬 안 좋은 지방에 매장이 몰려 있어 빠른 시간 안에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영업 재개 조치를 대비한 준비는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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