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혐의의 추궁에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드냐”며 역정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내내 뇌물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제가 정치생활을 하는 동안 대가관계로 뭘 주고받고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고, 할 수도 없는 더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들이 밖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고 국내에서는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고 3년 반을 고생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제가 그 더러운 돈 받겠다고…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듭니까”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르재단 출연금에 대해서 “만약 뇌물을 받는다면 제가 쓸 수 있게 몰래 받지, 모든 국민이 다 아는 공익재단을 만들어서 출연을 받겠느냐”고 반문한 박 전 대통령은 “삼성에서 저에게 무엇을 해달라는 말이 없었고, 저도 해줄 게 없었는데 어떻게 뇌물이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9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 방청권 추첨에는 시민 521명이 몰려 약 7.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전직 대통령이 법정 피고인석에 앉는 것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1년 만이라는 사실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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