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갤럭시S8, 만리장성 넘고 아르헨티나·일본 진출해 5,000만명 소비자 잡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갤럭시S8’ 시리즈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중 아르헨티나·일본 등으로 출시국을 넓힌다. 전작인 갤럭시S7의 연간 판매 기록 4,900만대를 넘어서기 위해 글로벌 행군을 중단없이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일단 베이징 행사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미디어와 거래처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연단에 올라 갤S8의 우수성과 행사가 열린 구베이수이전의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면서 반응이 뜨거웠다.
고 사장이 미국 외의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을 매우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고 사장은 행사에서 “1992년 중국 진출 이후 지난 25년 동안 중국은 삼성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갤S8 시리즈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중국 시장에 공을 많이 들였다. 중국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생산기지 9곳을 운영하고 있고 7개 연구개발(R&D)센터와 디자인센터에 4,000명이 넘는 R&D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은 갤S8 시리즈 출시와 함께 중국 대표 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를 중국 유력 온라인 서비스업체들과 연계해 장소·이미지·와인 검색과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중국 대표 콘텐츠 기업인 텐센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런처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 동영상플랫폼 ‘아이치이(iQiyi)’와 협력해 갤S8로 게임을 하면서 생중계를 할 수 있도록 했고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손잡고 360도 동영상을 생중계한다. 베이징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에서 꾸준히 예약 판매가 늘어나는 등 반응이 좋다”며 “큰 호응을 얻었던 갤S7에 못지않은 예약판매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5,000만대 판매를 향해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역대 전략 시리즈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갤S8의 기세를 몰아 이달 중으로 아르헨티나·일본 등 출시국을 더 넓힐 계획이다. 갤S8은 4월 중순 브라질 진출을 시작으로 멕시코·칠레 등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같은 달 28일에는 중동 지역에서 정식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신흥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100여 곳인 판매국가 숫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권용민기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