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국내선사 20척 중 13척 中에 발주

中·日은 '자국수주' 대조

중국과 일본 조선·해운 업계가 이른바 ‘셀프 수주(자국 선사의 신조 선박 발주를 자국 조선소가 수주)’ 전략으로 극심한 업황 부진을 헤쳐나가는 반면 우리나라는 국내 선사의 발주 물량 대부분이 중국 조선소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와 조선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5일 현재까지 국내 선사는 총 20척의 신조 선박 발주를 냈고 이 가운데 국내 조선소가 7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13척은 중국 조선소들이 가져갔다.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중국과 일본은 자국 선사의 신조 선박 발주 대부분을 현지 조선소가 소화했다. 중국 선사들은 총 16척을 발주했는데 전량 중국 현지 조선소가 수주했다. 일본은 6척 발주에 4척을 ‘셀프 수주’해 우리나라와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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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선사가 선박을 발주하면 이를 국내 조선소가 수주하는 자국 발주는 위기에 빠진 조선·해운 업계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윈윈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소들이 기술장벽이 높지 않은 일반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국내 선주사들마저 중국 조선소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중소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각국 정부가 강력한 지원책을 통해 업계 생태계를 유지하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부가 뒷짐만 지고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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