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이 그리는 미래는 '초연결' 스마트폰·車·금융·의료 하나로

[홍콩서 투자자포럼]

지문·홍채인식으로 결제

AI 비서 빅스비 전세계 확대





스마트폰·가전 등으로 이미 하드웨어 최강자에 오른 삼성전자가 자동차라는 새로운 하드웨어를 추가하고 적극적 인수합병(M&A) 등으로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강화하면서 ‘초연결’ 사회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사물인터넷(IoT)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모바일 서비스 전략 △커넥티드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술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개척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2일 홍콩에서 열린 ‘삼성 투자자포럼’에서 스마트폰·자동차·금융·의료 등을 하나로 묶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동안 소비자가 따로따로 이용해왔던 수많은 하드웨어를 IoT로 연결하고 철저히 ‘소비자 경험’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우선 모바일 서비스의 진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윤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은 “삼성전자는 각종 서비스의 관문인 스마트폰을 혁신한 데 이어 삼성녹스·삼성페이·삼성헬스·삼성패스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페이로 언제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하고 삼성헬스로 환자가 병원 영업시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또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않아도 지문·홍채 인식 등으로 로그인 및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기업의 M&A 기회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팀장은 “우리의 전략에 맞는 회사를 찾는 데 낙관적”이라며 새로운 M&A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만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조이언트’ 등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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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를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재 한국어 서비스만 지원하는 빅스비의 영어 버전을 조만간 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 외 타사 기기와의 연결성을 묻는 말에 구 팀장은 “삼성 기기의 연동이 우선이지만 개방형 플랫폼을 확대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IoT 혁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9조원가량을 베팅해 사들인 전장기업 하만 역시 삼성이 그리는 초연결 사회의 핵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자동차를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모바일 라이프의 중심으로 보고 있다. 다린 슈첵 하만 디렉터는 “커넥티드카라는 개념 자체가 굉장히 광범위한 것이고 오디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하만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할리 데이비슨 같은 두 바퀴 전동차, 콘서트홀, 경기장 등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협업해 오는 2025년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업계의 리더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새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큰 흐름으로 AI, 스마트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꼽기도 했다.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이 세 가지 흐름을 잡아 플렉시블 OLED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겠다”며 “자율주행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 폰과 태블릿이 결합한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혹은 롤러블(rollable·말리는) 형태의 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희철·김우보기자 hcshin@sedaily.com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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