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실적 부진 포드, 수장 바꾼다

순익 급감에 3년간 주가 40% 뚝

투자자 반발 심해져 필즈 CEO 사임

후임엔 '모빌리티' 대표 해킷 내정

포드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짐 해킷 이사회 이사. /사진=포드 홈페이지포드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짐 해킷 이사회 이사. /사진=포드 홈페이지




미국 포드자동차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의 책임을 물어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다. 후임 CEO로는 자율주행 및 신규 서비스 개발 부문을 이끄는 짐 해킷 이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주주들의 강력한 퇴임 압박을 받아온 필즈 CEO가 결국 사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0여년 전부터 포드 북미사업부 대표를 맡았던 필즈는 지난 2014년 7월 CEO로 선임됐으나 그의 취임 이후 순익이 급감하고 주가도 지난 3년간 40%나 폭락하면서 창업주와 주주들의 불만을 한몸에 받아왔다. NYT는 이번 결정이 포드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실적 악화 비난이 거세진 지 2주 만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게다가 필즈 CEO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 세계 인력의 10%가량을 줄이는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지만 쌓인 재고를 줄이는 데 집중한 나머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나 구글은 이미 자체 자율주행차의 주행 테스트를 마친 반면 포드는 오는 2021년께나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말 자율주행차 양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 위기감이 더해지고 있다.

필즈 CEO의 후임자인 해킷 이사는 사무용 가구업체 스틸케이스 CEO를 지낸 뒤 지난해부터 포드 자회사인 ‘포드스마트모빌리티’ 대표를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해킷 신임 CEO가 미래형 스마트자동차와 자율주행차의 디자인과 연구 개발을 해온 만큼 기업 전반에 미래 먹거리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홍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