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구속 된지 53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6분께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30여분 뒤인 오전 9시 10분께 재판이 열리는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호송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무표정한 얼굴에 수감 전보다는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손에는 통상적인 수감 피고인들처럼 수갑이 채워져 있었으나 포승줄로 묶이진 않았다. 여성이나 고령 수용자는 이동 시 포승 하지 않을 때가 많다. 박 전 대통령은 수의 대신 남색 정장의 사복 차림이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은 도주의 우려가 없는 피고인의 경우 사복 착용이 가능하다. 대신 왼쪽 가슴에 수용자 신분임을 알리는 구치소 표식이 붙어 있었다. 수용자 번호 503번 배지다.
박 전 대통령은 평소 ‘트레이드 마크’였던 올림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집게 핀으로 머리를 위로 올려 고정하고, 잔머리를 작은 플라스틱 핀들로 고정한 상태였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417호 대법정은 앞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12·12사태와 비자금 사건으로 재판받은 곳이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