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산학관연, 미세먼지 감축, 조선해양산업 두마리 토끼 잡는다

극저온 산업 클러스터 조성방안 포럼 개최

부산대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LNG 기술 활성화 제기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해양 산업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산학연관 공동 포럼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서병수 부산시장은 김영환 경제부시장이 대독한 포럼 인사말에서 “조선해양 육성방안으로 부산시에 LNG 추진선박 기술 허브를 갖추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부산대학교는 22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부산시 주최로 열린 ‘극저온 산업 클러스터 조성방안 포럼’에 부산대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및 조선해양기자재산업 유관기관과 조선해양 분야 지역소재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LNG 기술 활성화 방안을 협의했다고 23일 밝혔다. 극저온산업은 청정에너지인 가스연료를 영하 163도(LNG), 영하 253도(액화 수소)의 극저온에서 액체상태로 수송하거나 저장하기 위해 단열기술과 수송·보관시스템 등을 제공하는 특수 산업 분야를 말한다.


서 시장은 이날 “미래에너지를 선도할 도시 부산에 있어 지금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한 뒤 “현재 글로벌 조선경기는 전 세계적으로 선박 공급 과잉과 선박 발주량 급감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친환경기술을 접목한 선박의 신규 수주를 통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시장은 또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연료 사용 LNG 선박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체가 가장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분야”라며 “조선해양육성방안으로 시에 LNG 추진선박 기술 허브를 갖추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행·재정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상 유례없는 조선 및 해운 시장의 불황으로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계는 최악의 수주난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관 조선해양 기자재 업체들까지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오염원 배출규제(IMO Tier-III, 2016년 질소산화물 규제, 2020년 황산화물 규제)의 발효는 선박 연료 및 선박 추진시스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조선해양산업계는 이를 침체된 경기의 반등 기회로 인식하고 대응기술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LNG를 이용한 선박 추진이다.


이날 포럼은 LNG 관련 기술을 보유한 부산대 등 전문기관들과 부산시가 머리를 맞대 부산권역의 조선해양 및 기자재 기업들의 불황과 위기 극복을 위해 미래의 청정에너지 시장에 대비하는 전략을 검토해보고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이번 ‘극저온 산업 클러스터 조성방안 포럼’에는 조선해양산업체와 기자재 업체 및 연구원과 학생들은 물론 부산시와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국회의원이 참석해 3가지 주제에 대한 발표와 관련 기관 및 업체, 연구소 관계자들의 토론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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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는 △조선산업에서의 극저온에너지 기술 동향(이제명 부산대 극저온소재연구소장·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액화천연가스 관련 주요 기자재 및 미래 전략(고득용 한국기계연구원 극저온기계기술시험인증센터 센터장) △액화수소 에너지 저장기술(임동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에너지플랜트그룹 수석연구원)에 관한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제명 부산대 교수는 발표를 통해 “LNG, 수소와 같은 청정가스에너지 기술 선도는 에너지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지상과제로 기초연구-엔지니어링-실증이 가능한 몰입형 연구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 미래 전략을 발표한 고득용 센터장은 “전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청정에너지 LNG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어 LNG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임동하 수석연구원은 “무한한 자원인 수소에너지 산업은 미래 에너지 대안이 될 수 있으므로 원천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의 진행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 삼성경제연구소, 산업기술평가원, 삼성중공업 등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해 관련 정책 및 경제기여도 등에 관한 토론을 벌였다. 패널 토론에서 이 교수는 “LNG 관련 산업 특히 LNG연료추진선박 건조시장이 부흥하게 되면 현 정부의 주요정책인 미세먼지감축 등과 같은 환경이슈에도 기여할 수 있고 조선해양산업 반등의 기회도 될 수 있으니 LNG를 근간으로 한 극저온청정에너지를 다루는 산업생태계를 부산이 앞장서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창호 부산시 산업통상국장은 “선박오염을 줄이고 LNG기술을 활성화해서 해양수도를 표방하는 부산시가 청정가스에너지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시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최근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대선공약으로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타개책으로 ‘LNG 연료선박 건조역량 강화용 친환경 고효율 선박 R&D 플랫폼 구축’과 ‘친환경 극저온 가스에너지 활용 원천기술 R&D 거점 마련’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어, 이에 따라 극저온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원천기술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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