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Next Korea:Soft Infra for Next Engine(미래 한국:차세대 성장엔진을 위한 소프트 인프라)’이라는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17’에는 참가자들이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 개막 전부터 행사장을 가득 메우기 시작한 참석자들은 전시관에 마련된 각종 기기들을 둘러보고 직접 만져보며 감탄을 자아내기 바빴다.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서울포럼 2017’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홀 앞에는 수십 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호기심에 찬 눈으로 한곳을 쳐다봤다. 관람객들에 둘러싸인 주인공은 기아자동차의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 ‘New Kia Xi’다. 3개의 대형 모니터가 비추는 VR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눈을 떼지 못했다. 탑승 순서를 기다리는 줄도 길게 늘어섰다. 직접 ‘New Kia Xi’를 체험해 본 박세은(27)씨는 “말로만 듣던 미래차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보니 4차 산업혁명의 놀라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양산차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전방에 갑자기 끼어든 장애물을 인지하고 차량이 스스로 급정거를 하는 상황이 연출되며 4D 시뮬레이터가 급격하게 앞으로 쏠리자 깜짝 놀란 탑승객은 물론 전시관에 모였던 주변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감탄사가 이어졌다. 포럼에 참가한 직장인 김혜정(26)씨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얘기들을 미디어에서 많이 들었는데 혹시 시스템이 잘못돼서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느냐는 의문이 많았었다”며 “그러나 자동차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해 멈추는 것을 보고 오히려 안전성을 더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긴급제동기술과 더불어 운전대에서 손을 떼더라도 일정 시간 차량이 차선을 인지하고 주행하는 자율주행 기능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8 체험존 역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한 관람객이 갤럭시S8에 탑재된 음성비서 ‘빅스비’를 켜고 “네이버에서 주변의 맛집을 찾아줘”라고 말하자 스마트폰은 신라호텔 근처 족발 골목의 가게들을 소개했다. 이밖에 지문과 홍채 외 안면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중소기업들이 선보인 제품들 역시 놀라운 기술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서울포럼의 부대행사인 한중 경제포럼에 참석한 중국 기업인들은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 전시된 10여 곳의 중소기업 제품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베이리스가 선보인 스마트 리모트 컨트롤러는 엄지손가락에 낀 채 앞·뒤·좌·우로 살짝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의 전화 수신, 문자 읽기, 음량 조절 등을 작동시킬 수 있어 편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알앤유가 한 번 충전으로 20일 동안 작동이 가능한 시계형 생체정보 측정기 ‘PAAR BAND’를 소개했고, 비즈테코는 서로 다른 기기와 운영체제(OS)에 담긴 데이터를 한데 묶어 가공할 수 있는 종합 데이터 솔루션 ‘iShark’를 선보였다.
한 참석자는 “중소기업들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직접 보니 4차 산업혁명을 중소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스마트 리모트 컨트롤러 등 몇몇 제품들은 직접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