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석유탱크가 공연장으로..마포 '문화비축기지' 내달 개장

유류저장시설 폐쇄 17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마포 문화비축기지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마포 문화비축기지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지난 2000년 폐쇄 이후 방치됐던 14만㎡ 규모의 마포석유비축기지가 다음달 공연장과 전시장·정원 등을 갖춘 시민 문화시설로 거듭난다.

24일 서울시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마포석유비축기지가 6월중 문화·휴게·편의시설 등을 갖춘 ‘문화비축기지’로 새롭게 재탄생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1973년 석유파동 시 지름 15~38m, 높이 15m(5층 건물 규모)의 5개 비축탱크와 지원시설 등을 갖춘 규모로 조성돼 총 6,907만 리터의 석유를 저장한 1급 보안시설로 지정,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돼왔다. 하지만 ‘2002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맞은편 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로 분류돼 2000년 12월 시설 자체가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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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시는 2013년 3월부터 1년여에 걸쳐 기본구상 및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2014년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RoA건축사사무소를 설계자로 선정했다. 산업유산의 재생과 석유비축탱크의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친환경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새롭게 선보일 ‘문화비축기지’에는 기존 5개 유류저장탱크가 공연장·전시장 등 다목적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신축하는 1개 탱크는 정보교류센터로 조성된다. 그간 임시 주차장 부지였던 자리는 문화마당·산책로·야생화정원 등으로 꾸며져 시민들이 휴식과 함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산업화 시대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를 재생해 역사와 문화의 숨결은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생태문화시설로 조성, 시민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삶과 문화 활동이 문화비축기지에 차곡차곡 쌓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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