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연준, "재투자 중단 최저한도 설정해 보유자산 축소"

FOMC 5월 회의록서 자산축소 구체안 제시

금리 인상기조도 유지키로…조만간 인상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국채 등 보유자산 축소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자산 축소의 방식으로는 월간 재투자 중단 최저한도 금액을 설정해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대부분 의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연준 위원들은 또 지난 1·4분기의 경기 부진을 일시적으로 보고 금리 인상 스케줄을 변함없이 이어간다는 데도 동의했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 2~3일 열린 정례회의 당시 채권축소 시기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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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복수의 연준 위원들은 올해 안에 자산 축소를 시작하고 어떤 방식으로 자산을 줄일지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3월 회의에서 동의를 얻은 자산축소와 관련해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회의에서 의원들은 보유 채권 중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에 대해 재투자를 중단하는 최저한도를 정하고 이를 석 달마다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부분 찬성했다. 다만 이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불거지며 미 법무부가 특검을 임명하는 등 러시아 커넥션과 관련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전에 이뤄졌다.

대다수의 연준 의원들은 앞서 지난 3월 정례회의에서도 연준이 올해 하반기에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 규모를 줄이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2월 의회에서 연준의 자산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으며 특히 자산을 축소하더라도 예측 가능한 방식을 원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연준은 미 경기 회복세에 따라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이달 초 정례회의에서는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동결했다. 위원들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했지만 이를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의 금리 인상 계획을 유지했다. 일부 위원들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우려했지만 금리 인상 경로를 이탈시킬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연준은 올해 2~3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보유자산을 3조5,000억 달러가량 늘려 현재 자산이 미 국채 2조5,000억 달러, MBS 1조8,000억 달러 등 4조5,000억 달러(약 5,080조 원)에 이른다. 연준은 다음달 13~14일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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