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24일 오후 11시(칸 현지시각)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공식 상영회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의 주역인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네 배우가 참석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등 세 배우는 검은색 턱시도로 수려한 모습을 뽐냈고, 홍일점 전혜진은 강한 남자들 사이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영화 속 캐릭터를 옮겨 놓은 듯 절도 있고 시크한 턱시도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모았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3,000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이야기를 숨죽인 채 지켜봤다. 영화 상영 중간중간 때로는 탄성이, 때로는 웃음이 터져 나오며 두 남자의 믿음과 배신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함께 느꼈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전원 기립박수가 시작되었고 이 박수는 약 8분간 이어졌다. 이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영화 중 가장 긴 시간 기립박수를 받은 것으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 대한 반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이러한 환호 속 네 명의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가까이에 있는 관객과는 악수를 하기도 하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기도 하며 관객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기립박수가 끝없이 터져 나오자 배우들은 감격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상영이 끝난 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상영 직후 “역대급이라 할 만큼 관객 반응이 뜨거웠다. 너무나 성공적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고 말하며 배우들을 격려했다.
노르웨이 배급사 에즈 피달고(As Fidalgo)의 페르난도 레노(Fernanda Renno)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굉장히 강렬해 관객을 압도하고 시작한다”면서 “기발하고 재기발랄한 편집과 신선한 대사가 두 캐릭터의 관계에 몰입하게 하며 영상미 또한 훌륭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본 배급사 트윈(Twin) 의 케이조 카바타(Keizo Kabata)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최근 개봉한 범죄액션 영화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임무와 배신’라는 주제를 다룬 서스펜스 영화로 일본 관객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다. 또한 극중 현수 역을 맡은 임시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일본에서도 굉장히 주목 받는 한국 배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칸 국제영화제 호평에 힘입어 전세계 영화 팬들과 만날 채비 중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6월 프랑스에 이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일본, 대만, 필리핀에서의 개봉을 확정지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해외 117개국에 판매되었으며 현재도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개봉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난 17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한편,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은 CJ E&M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총 8편의 영화를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 투자배급사 중 칸 국제영화제 진출 최다 기록. 앞서 CJ E&M은 자사 투자 영화와 투자배급 영화인 ‘달콤한 인생’(2005),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마더’(2009), ‘표적’(2014), ‘아가씨’(2016)가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