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연밖강연] "'생각하는 힘'이 4차산업혁명 이끌 원동력이죠"

2017 서울포럼 석학들의 강연밖강연 메시지







세계 유명 석학들의 강연 밖에서 발견한 4차산업혁명을 이끌 원동력은 인공지능(AI)도 대체할 수 없는 ‘생각하는 힘’으로 모였다.

지난 24∼25일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7 서울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과학 및 인공지능연구소장은 “코딩 교육에도 단순히 코딩하는 법이 아니라 코딩을 통해 협업하는 방법,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아이들을 가르칠 때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스 소장은 앞으로는 각 나라의 언어를 읽고 쓰는 능력뿐만 아니라 컴퓨터의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도 문맹률에 포함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사교육 기관에서 암기 위주로 진행되는 한국의 코딩 교육에 대해서는 “단순히 코딩을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코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방법론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수학교육의 변화’를 주장하는 콘래드 울프램 울프램연구소장도 수학교육이 변화를 시작해야 할 지점을 수학적 상상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프램 소장은 “더 이상 계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의 교육은 의미가 없다”며 “수업을 할 때 계산 과정을 컴퓨터에 맡기고 수학을 우리 실생활에서 어떻게 쓸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게 학교 교육의 주가 되면 4차 산업혁명을 한국이 선도할 수 있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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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해외 초청 연사들의 시선을 잡아끈 청년 창업가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가 강조한 자신의 성공 원동력 역시 ‘생각하는 힘’이었다. 럭스로보는 로봇 모듈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로 각각의 작은 모듈 속에 배터리, 스피커, 디스플레이 등의 기능을 넣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곳에 모듈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른바 사물인터넷을 로봇에 적용한 것으로 영국 중학교에서는 럭스로보의 기기를 교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울프램 소장은 강연이 끝난 뒤에도 오 대표에게 직접 로봇 모듈을 보여달라며 관심을 가졌다. 울프램 소장은 “럭스로보의 제품은 모듈화돼있는 게 가장 독특하다”며 “마치 레고를 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로봇 수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대표 역시 초등학생 때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보고 로봇에 매력을 느낀 뒤 로봇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닌 성공한 ‘로봇덕후’였다. 전국어린이로봇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이후 학창시절 각종 로봇 대회에서 150여 차례 수상을 했지만 그는 자신이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지 않았으면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그는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할 때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안 되는 이유를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며 “생각하는 힘과 자율성을 기르는 방향으로 학교 교육이 변해야 4차산업혁명에 적응하고 앞서가는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정순구·정가람기자 윤상언인턴기자madein@sedaily.com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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