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재테크

[머니플러스] 변액연금, 이유 있는 선택

분산투자로 리스크 관리·수익률 두토끼 잡고

'노후준비 목적' 10년 장기투자 전략 세워야

조윤수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조윤수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


“몇 년 전 변액연금을 가입했는데 지금이라도 해약해야 할까요?”

재무설계 강의에 나가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변액연금은 계약자가 선택한 펀드의 실적에 따라 나중에 받는 연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지 않을 때는 마음이 불안해진다. 그런데 이 질문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답정너(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된다는 뜻의 신조어)’인 경우가 많다. 사실 해약할 생각은 없지만 뭔가 확인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지금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첫 번째는 ‘내가 이 변액연금에 가입한 목적이 무엇인가’이다. 가입할 당시에는 대부분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이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몇 년이나 지났다고 벌써 처음 목적이 흔들린다. 특히 적립금이 원금보다도 떨어진 경우에 그렇다. 하지만 변액연금(최저적립금보증형의 경우)은 연금 개시시점까지 유지해야 원금 보장이 가능한 만큼 그전까지 가입 목적을 잊어선 안 된다. 더구나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유지하는 등 관련 세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따라서 제대로 노후준비를 하려면 적어도 10년은 장기투자 할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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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질문은‘상품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했는가’이다. 변액연금은 저금리시대에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수익률 변동성을 감내해야 하는 상품이다. 공시이율로 부리되는 일반 연금과는 달리 연금 개시 이전에는 원금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 예금금리 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을 얻는 대신 겪어야 할 마음고생 정도로 생각해두자.

변액연금의 가입 목적과 상품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이제 잘 관리하는 일만 남았다. 변액연금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가 필요한 상품인데다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수다. 수익률은 변동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3~4개 이상의 국내외 펀드로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장기투자 하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해외형 펀드는 1개 이상 가입하는 것이 좋다. 생명보험협회 공시 자료(2017년 3월 말 기준)를 보면 직전 5년 해외 펀드의 누적수익률이 29%로 국내형 보다 16%p 높다. 또한 변액연금은 펀드 변경을 통한 분산투자가 가능하므로 이러한 기능을 잘 활용하면 리스크와 수익률을 모두 잡을 수 있다. 눈에 차지 않는 수익률을 보면 당연히 해약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이런 때는 내가 변액연금을 선택한 이유를 곱씹어보고, 원래 계획했던 노후준비 전략을 잘 지켜나가자.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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