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도종환 “문체부 쇄신하겠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도종환(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문화체육관광부를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도 장관 후보자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체부가 블랙리스트 사태로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도 후보자는 “블랙리스트 사태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술인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창의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문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얼마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도 후보자는 “평창에 두 번이나 갔었다”며 “장관이 되면 문화예술 정책뿐 아니라 평창올림픽에도 큰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아직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지만 오랜 기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몸담았고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등을 지내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은 도 후보자의 경우 큰 문제 없이 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블랙리스트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도 후보자는 블랙리스트 사태로 상처받은 문화예술인들을 보듬는 정책을 펼치는 데 방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장관 취임과 함께 문체부 조직개편과 인사쇄신 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 세 분야를 따로 분리·독립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국정 농단 사태가 조직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였고 도 후보자 역시 현 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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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후보자는 진보·개혁 성향으로 의정활동 대부분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보냈으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도 후보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미르재단이 전경련 등 대기업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한 정황이 담긴 회의록 내용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연극의 연출가를 지원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문체부 측이 심사위원들을 압박했다는 내용을 밝혀내면서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대 대선 당시 대선경선 캠프 이름인 ‘담쟁이 캠프’는 도 후보자의 시 ‘담쟁이’에서 따온 것이었다.

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을 펴낸 유명한 시인이자 교사로도 활동해온 도 후보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원주고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충남대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천 덕산중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된 후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으면서 교육운동을 하다가 해직 10년 만인 1998년 진천 덕산중학교로 복직했다. 민주통합당 시절 비례대표 16번을 배정받아 제19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20대에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며 현재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약력

△1955년 충북 청주 △충북대 국어교육학 학사·석사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제1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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