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승마의혹’ 파헤친 특수1부, 정유라 조사 담당…뇌물혐의 입건 주목

삼성 돈 받은 코어스포츠 지분 보유자…공모 여부 관건

정유라 모르쇠 일관…부정입학 의혹 등은 첨수1부가 맡을듯

‘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 송환 결정/연합뉴스‘비선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 송환 결정/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 문제 등을 파헤쳐 온 수사팀이 정씨의 조사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최씨 등과 함께 뇌물수수의 공범으로 입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31일 정씨가 한국으로 압송되면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가 주로 조사하도록 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1부는 작년 하반기 검찰 특별수사본부 1기 당시 승마 지원을 비롯해 삼성그룹이 최씨 모녀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주로 수사했다.

당시 수사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경위 확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수사를 이어받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협력해주고 최씨 등과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정씨는 지금껏 검찰이 지목한 삼성과 최 씨 사이의 거래 의혹에 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삼성이 최씨가 독일에 설립한 법인 코어스포츠에 정유라의 승마를 지원하기 위해 거액을 송금했고 이 돈이 뇌물로 지목돼, 사실상 수혜자인 정씨가 양측의 ‘거래’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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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앞서 덴마크에서 송환 불복 소송 중에 검찰의 신문에 코어스포츠의 지분을 자신과 최씨, 최씨 조카인 장시호 씨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승마 지원을 위해 보낸 약 78억 원이 코어스포츠 계좌에 입금됐고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정씨를 위한 말을 사는데 지출되는 등이 특검 수사로 드러난 사실을 고려하면 정씨가 뇌물수수의 공범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 씨가 뇌물수수의 공범이 되려면 박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공모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정씨가 삼성의 지원 과정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간 정씨가 이런 가능성을 부정해온 만큼 조사 과정에서 어떤 진술을 할지 주목된다.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업무방해)에 관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씨는 학사 비리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있으며 법무부 소속 검사들과 첨단범죄1부 수사관 등이 정유라를 압송하기 위해 29일 덴마크를 향해 출발했다. 검찰은 정씨 조사 때 필요하면 특수본 내 타부서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

성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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