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여민1관에서 로마 교황청에 특사로 다녀온 김희중 대주교 등을 접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묵주 선물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바티칸에 대통령 취임 특사를 보낸 것은 아마 처음인 것 같은데 교황 성하께서 두 번이나 만나주시고 아주 성공적으로 잘하신 것 같다”며 김 대주교를 격려했다.
김 대주교는 “교황 성하께서 한국 교회에 대해 아주 관심과 애정이 많으시고 문 대통령께서 시작하신 새 정부가 잘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교황께서 기도를 많이 해주시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축성(祝聖)한 묵주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 대주교는 “제가 여러 차례 교황님을 뵙고 역대 대통령님의 안부도 전해드렸는데 이렇게 별도로 챙겨주신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두 개를 주신 것은 저희 부부에게 주신 것 같다”며 교황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성염 전 교황청 대사는 “교황청 국무원장께서는 대통령님의 취임식이 언제인지 물으시고 취임식을 하면 특사를 보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휴가차 뉴질랜드를 여행했던 경험을 설명하며 “저와 새 정부는 북한에 대한 기존의 제재와 압박 방식에 대화를 병행해나가고자 한다.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겠지만 아태 지역 중견 국가인 뉴질랜드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줄 것을 기대하고 요청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