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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10주년②] 레전드 게스트 6人…“다음 타깃은 유재석”

정확히 10년 전, 2007년 5월 30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첫 걸음을 뗐다. 당시 ‘황금어장’ 코너 중 하나였던 ‘라디오스타’는 현재 어엿한 단일 프로그램으로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과 나란히 MBC 장수 예능프로그램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폐지되는 동안, ‘라디오스타’가 토크쇼로서 자리를 지켜올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라디오스타’의 박창훈 PD는 타 토크쇼와의 차이점으로 “게스트를 띄우기보다는 파고드는 편이다. 일부러 짓궂은 질문도 하면서 게스트들의 솔직한 모습을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해당 의도는 정확히 실현됐다. 그동안 ‘라디오스타’를 빛낸, 혹은 ‘라디오스타’가 빛나게 한 게스트는 한 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청자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레전드 게스트들을 꼽아봤다.




/사진=MBC ‘라디오스타’/사진=MBC ‘라디오스타’


김흥국 : 나오기만 하면 레전드

‘라디오스타’ 최다 출연 게스트라는 명성에 맞게 나오기만 하면 큰 웃음을 남기는 ‘믿고 보는’ 게스트다. 2008년에는 예능 초보 김태원과 나와 환상의 합을 보여줬고, 2013년에는 이준, 사유리, 클라라와 출연해 명불허전 ‘입방정’을 뽐냈다. 2015년에는 김부선, 이훈, 황광희와 ‘화가 난다’ 특집에 출연, 특집 이름처럼 화끈한 디스전을 선보였다. 최초로 녹화 도중 잠을 자고, 녹화 길어지자 도망가기도 하는 등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마이웨이가 특징이다.

탁재훈 : 공격과 수비는 한 끗 차이

탁재훈은 라디오스타에서 여러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장 레전드로 꼽히는 것은 2008년 김종국, 휘성과 함께 출연했던 방송. 그는 당시 도박 파문을 겪고 있는 신정환에게 해당 주제로 맹공격했다. 같은 컨츄리꼬꼬 출신이라서 그런지 신랄한 디스가 제대로 먹혔다. ‘칩사마’ ‘포카 앤 칩’ 등 약점을 꼬집는 개그가 일품. 게스트로서 몇 번 활약하더니 임시 MC도 맡았다. 이 같은 인연 때문인지 2016년 복귀 방송도 ‘라디오스타’로 선택했다. 당시 성적에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큰 화제를 일으켰던 것만은 분명하다.

강균성 : 뜻밖의 음란마귀


발라드를 주로 부르는 노을의 멤버가 이렇게 엉뚱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강균성은 2015년 김승수, 조동혁, 정기고와 ‘초콜릿 플리즈’ 특집을 통해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받고 싶은 솔로남으로 등장했다. 이날 그는 남다른 순결 소신을 드러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패러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라디오스타’를 거친 스타들이 그렇듯 이를 시작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약을 이어갔고, 2016년에 ‘라디오스타’에 다시 출연해 여전히 솔직한 19금 토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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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사진=MBC ‘라디오스타’


서현철 : 김구라가 선택한 입담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스트가 오로지 본인의 입담으로 주목을 받은 경우다. 특히 김구라가 사랑하는 게스트 유형이다. 가지고 있는 에피소드 자체도 독특한데 그를 맛깔나게 살려내는 능력까지 갖췄다. 부부는 역시 닮는 게 맞는 건지, 아내와의 에피소드가 특히 큰 웃음을 줬다. 아내의 말실수와 잠꼬대를 오버하지 않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이를 두고 김구라는 “이걸 이렇게 살리기 쉽지 않다”며 극찬하기도. 2015년 출연 이후 2017년에 다시 출연해 여전한 입담을 증명했다.

박준형 : 외국인이 웃겨?

‘Where are you from?’, 일명 국적불명 특집에 출연했다. 송경아, 미노, 손동운과 출연해 거침없는 미국식 토크를 선보였다. 최근 독특한 말투로 SNS 인기 스타로 떠오른 만큼, 당시에도 어눌한 한국어를 바탕으로 한 국적 불문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의 향연이었다. 여기에 나라별 작업 멘트 개인기까지 선보였다. 대사도 대사지만 디테일한 표정연기와 손짓이 압권이었다.

배정남 : 제2의 전성기는 이렇게

방송 출연 전과 후의 이미지가 180도 달라진 게스트다. ‘라디오스타’로 인해 예능 인생에 볕이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마르코와의 난투극 사건을 8년 만에 해명하며 지금까지 그를 둘러싸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했다. 동시에 숨겨뒀던 예능감까지 발휘했다. 이전에 ‘무한도전’에 출연해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그는 이번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다시 ‘무한도전’에 얼굴을 비추며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박 PD가 원하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인물 중 꼭 한 번 출연했으면 하는 게스트는 누구일까. PD와 MC들이 선택한 가장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바로 유재석. 박 PD에 따르면 “유재석이 MC로 있을 때와 게스트로 있을 때는 매력이 다르다”고. 아무래도 주요 MC를 맡고 있는 사람이다 보니 타 방송 게스트로 출연하는 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라디오스타’ 10주년을 맞이해 성사됐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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