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 '보호무역' 여파...포스코 합작사 적자 전환

UPI, 고율 관세로 조달비용 늘어

포스코와 US스틸의 미국 내 합작법인인 UPI(USS-POSCO Industries)가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여파로 열연강판 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펼친 보호무역 정책이 수출국 뿐 아니라 자국에 진출한 기업에 피해를 줘 결국 법인세 유입이 감소하는 식으로 ‘부메랑’이 됐다는 해석이다.★관련기사 9면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UPI는 지난해 4·4분기 적자 전환에 이어 올 1·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UPI는 포스코와 US스틸이 50대50의 지분율을 보유한 미국 내 합작법인으로 포스코에서 수입한 열연강판을 후가공해 유정용 강관 등을 생산, 판매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미 상무부가 포스코에서 수출하는 열연 제품에 60.9%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며 열연강판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60%에 이르는 고율 관세로 포스코 열연강판을 들여올 수 없게 되자 UPI는 미국 철강사 US스틸에서 열연강판을 조달했다. 하지만 포스코 제품보다 20~30% 비싼 US스틸 열연강판을 사용하면서 원가율이 급상승해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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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빈 철강협회 부회장은 “자국 철강산업을 보호하겠다고 추진한 보호무역주의가 미국 현지 법인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결국 그 피해를 미국이 보게 됐다”면서 “UPI와 같은 사례를 미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전략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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