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준 사장의 알래스카·아프리카論

알래스카서 버틸만한 체력 키워

아프리카 초원서 경쟁력 발휘하자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총괄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과거와 현재를 ‘알래스카’와 ‘아프리카’에 비유해 관심을 끌었다. 김 사장은 간담회 서두에서 “이제 알래스카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생존을 넘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아프리카 초원’으로 전쟁터를 옮겨볼까 한다”고 말했다.


‘알래스카’는 전임 대표이사인 정철길 SK이노베이션 고문이 지난 2015년 짧은 호황기(여름) 뒤에 긴 침체기(겨울)가 오는 정유업종의 경영 상황을 빗대 표현한 ‘알래스카의 여름’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생소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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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의 설명은 이랬다. 2014년 SK이노베이션은 순차입금이 8조원에 달하고 처음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기업의 미래를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때였다. 김 사장은 입사 35년 만에 처음 당해본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 후 2년여는 생존을 위한 시기였으며 역설적으로 김 사장은 이때를 거치면서 SK이노베이션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체력과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는 생존이 가능한 만큼 약육강식과 승자독식의 세계인 아프리카의 초원에서 본원적인 경쟁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결국 김 사장의 아프리카는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이 조용히 키워왔던 경쟁력과 역량을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신한 표현이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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