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유라, 인천행 KAL 탑승직후 체포…도착 후 검찰 압송

해외 도피 245일·덴마크 구금 151일만에 국내 송환

도착 직후 서울중앙지검 압송...이대 비리 등 집중조사 예정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 정 씨는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한국 국적기인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한 직후 국내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다./연합뉴스‘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 정 씨는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한국 국적기인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한 직후 국내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다./연합뉴스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범죄인인도 절차에 따라 31일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의 한국행 국적기 내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이로써 정씨는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으로 독일 및 덴마크로 도피한 지 245일 만에 국내 사법 당국에 의해 구속됐다. 정씨는 인천공항 도착 직후 검찰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검찰 호송팀은 이날 새벽 오전 4시 8분께(이하 한국시간) 정씨가 암스테르담 공항에 기착한 인천행 대한항공 KE926편에 탑승한 직후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호송팀은 법무부 국제형사와 검사 1명, 사무관 1명,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 소속 수사관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호송팀은 정씨와 함께 전날 밤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자정 무렵 경유지인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국적기를 타기 전까지 4시간 남짓 대기했다. 우리의 사법주권의 영향을 미치는 국적기를 타기 전까지는 네덜란드 사법당국이 범죄인인도 절차에 참여해 정씨의 신병 확보를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정씨가 국적기에 오르자 호송팀은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등 공범 혐의로 법원에서 발부받은 영장에 따라 정씨의 체포를 진행했다. 정씨는 항공사 측의 협조를 얻어 한국행 비행기의 맨 뒷좌석에 앉았고, 호송팀 요원들이 주변 좌석에 앉아 그를 에워쌌다. 비행 기간 내에 정씨의 신변안전을 위해 취재진과 일반인의 접근은 승무원에 의해 차단됐다. 항공보안법상 승무원은 기내 질서 유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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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인천공항에 도착 직후 공항 보안구역에서 취재진에게 간단히 강제송환에 따른 심경과 수사에 관한 입장을 밝힌 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이대 비리와 함께 외화 불법 송금 및 자금세탁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씨가 승마훈련비 등을 명목으로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혐의가 있는 만큼 뇌물수수 의혹도 비켜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형사소송법상 체포 후 48시간 이내인 다음 달 2일 새벽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검찰은 이르면 다음 달 1일 밤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씨에 대한 조사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삼성 뇌물 의혹을 수사한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가 주로 맡되 이대 비리와 불법 재산 등 일부 사안은 첨수1부(손영배 부장검사)가 담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윤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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