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방문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80) 상원 군사위원장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을 향해 ‘불량배(bully)’처럼 행동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매케인 위원장은 30일 시드니대 미국학센터 연설에서 “중국이 점점 부유해지고 강해지면서 갈수록 더 불량배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남중국해 섬들을 군사기지로 만들고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있으며 무역과 투자를 활용해 이웃 국가들을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제 중국이 개방적이고 규칙을 기반으로 한 세계 경제질서의 관리인(steward)이라는 의견들이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다보스에서 퍼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나라(호주)와 역내 사람들은 더 잘 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호주가 미국과의 안보관계와 중국과의 교역관계 사이에서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다른 역내 국가들과 힘을 모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전날에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려 했고 미국의 선거 결과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보다 세계 안보에 더 위협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