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이나 서방 매체들은 언론 자유와 기업 활동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의도적인 옥죄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31일 신화망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이나 외국 합작 기업은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지난달 발표한 ‘인터넷정보내용행정관리규정’에 따라 6월부터 온라인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를 설립하는 것이 금지된다. 기존 중국 인터넷 매체가 외국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협력해 기사를 보도하려며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업들은 또한 각종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에만 저장해야 하고 외국 기업은 당국의 허가 없이 중국에서 수집한 자료를 해외로 옮길 수 없다. 인터넷과 모바일 뉴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개인이나 단체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과 SNS에 뉴스를 올리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사실상 온라인과 모바일 뉴스를 중국 당국이 사전 검열하겠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은 또한 인터넷과 모바일 뉴스 매체의 편집인도 중국인으로만 제한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데이터는 물론 전자상거래 내용과 이메일 등도 중국 정부의 통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비즈니스가 활발한 외국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올가을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 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