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우량 임차인' 은행·웨딩홀…이젠 건물주 기피대상 1호

핀테크 발달로 은행지점 정리 잦고

웨딩홀·산부인과도 폐업률 높아

건물주 공실 발생할까 전전긍긍

3115A02 은행2


건물주들이 변화된 시대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핀테크의 발달로 ‘우량 임차인’에서 ‘임차 기피 대상’으로 전락한 은행에 세를 준 임대인의 고민이 깊어지는 반면 ‘1코노미(1인 가구+이코노미)’의 등장에 편의점 등은 반기는 업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31일 수익형 부동산 정보 업체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임차 업종에 대한 건물주들의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 트렌드에 맞는 임차인을 유치할 경우 공실 예방은 물론 건물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폐업이 증가하는 업종은 건물의 공실률을 높이고 수익률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것이 은행이다. 은행은 전통적으로 건물주들이 선호하는 임차 업종으로 꼽혀왔다. 장기 임차인으로서 건물주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 등의 영향으로 영업점 감소 추세가 이어지자 건물주들이 꺼리는 대표적인 업종이 됐다.

3115A02 웨딩홀



은행들이 ‘지점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인 만큼 은행을 건물에 들였다가 폐점이나 이전할 경우 낭패를 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넓은 면적을 사용하는 은행의 특성상 공실이 발생하면 그 자리를 대신할 임차인을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오후5시 이전 문을 닫아 건물의 집객력을 줄이는 고유의 특성도 선호도를 떨어뜨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서울의 은행 영업점 수는 2014년 12월 5,208개에서 올 4월 3,415개로 34.4% 감소했다.

웨딩홀도 임대인이 꺼리는 업종 중 하나다. 최근 미혼 인구가 늘고 이른바 ‘작은 결혼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전체 웨딩홀 중 약 6%가 문을 닫은 상황이다. 산부인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혼인인구와 출산율이 줄면서 산부인과는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다. 2010~2015년 총 296곳의 산부인과가 새로 문을 연 반면 폐업한 곳은 520개에 이른다.

3115A02 산부인과


반면 최근 약 3만 개를 넘어선 편의점은 건물주들이 반기는 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 ‘혼밥’ ‘혼술’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상승세에 있어 건물주들로서는 임대료 상승과 함께 건물 가치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상가 투자에서 어떤 임차 업종을 유치하는가는 임대료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라며 “임차 업종의 트렌드 변화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이완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