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본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고급 기술인력 채용을 대폭 늘린다. 외국인 기술인력에 대한 일본 정부의 비자발급 완화 조치와 맞물려 해외 정보기술(IT) 인재 유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주요 인력파견 업체들이 아시아 각국의 IT 전문인력 채용을 연간 1,000명가량 늘릴 예정”이라며 현재 5만명 안팎인 일본 내 외국인 엔지니어 수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인력파견 업체는 외국인 인재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뒤 구인난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에 파견하는 형식으로 일본 기업들에 IT 인력을 공급한다.
일본의 대형 인재서비스 업체인 템프홀딩스는 올해 베트남·중국 등지에서 IT 인력 50명가량을 신규 채용해 총 해외인력 숫자를 지난해보다 60% 많은 13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외국인 엔지니어를 처음 채용한 휴먼홀딩스는 오는 2020년 3월까지 외국인 기술인력 파견을 현재의 15배인 75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달 중에는 태국·베트남·미얀마 등에서 최초의 채용설명회도 연다. 리쿠르트홀딩스는 한국의 일부 2년제 전문대에 일본취업반까지 설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일본이 해외 IT 인력 유치에 부심하는 것은 IT 일자리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배출되는 기술인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30년 일본 IT 산업의 인력부족 규모는 약 59만명으로 올해(약 20만 명)보다 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내 외국인 기술인력은 5만명 안팎이다.
신문은 “기술인재 확보는 세계 각국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분야”라며 “보다 높은 연봉을 노리는 아시아 직장인들이 많아 IT 분야의 해외 채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