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印 천재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 삼성전자 최연소 전무급 승진

'식스센스' 36세 두뇌…글로벌 삼성 미래 이끈다

식스센스 기술

☞ 빛으로 영상 재연, 손가락을 이용해 영상을 조작하는 AR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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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생으로 올해 36세인 인도 출신 천재 과학자가 삼성에서 최연소 전무급 타이틀을 달았다. 주인공은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SRA·Samsung Research America)의 책임자 프라나브 미스트리(사진)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이뤄진 삼성 해외법인 인사에서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VP(Vice President)에서 SVP(Senior Vice President)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SVP는 삼성전자에서 전무급에 해당하는 자리다. 30대 초반에 영입돼 지난 2014년 12월 삼성 임원이 된 미스트리는 삼성에서 최연소 전무급 타이틀을 다는 신기록도 얻었다. 국내 대기업들을 통틀어서도 보기 드문 발탁 인사 사례다.


2009년 MIT TED 강연서

‘식스센스’로 전세계 주목

젊은 혁신가 35人에 선정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증강현실(AR) 기술을 현실 세계에 구현한 천재 과학자다. 2009년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미디어랩에 있을 당시 지식공유 강연회인 TED(Technology·Entertainment·Design)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면 벽에 화면이 나오고 허공에서 손끝으로 화면을 컨트롤하는’ 혁신적인 증강현실(AR) 기술 ‘식스 센스’를 을 구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현재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연구 전초기지인 SRA에서 삼성 웨어러블 기기 등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인도 출신인 그는 인도에서 대학까지 마친 후 2007년 미국으로 건너가 MIT 유체 인터페이스 그룹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세계적인 인재가 가득한 MIT 미디어랩 출신 가운데서도 천재급 인재로 꼽힌다. 2009년에 과학기술 전문지 MIT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젊은 혁신가 35명’에 선정됐고 2013년에는 세계경제포럼(WEF)이 뽑은 ‘젊은 글로벌 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미국 연구소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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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360도 카메라 등 개발

혁신 담당 ‘싱크탱크’ 수장

“웨어러블·자율차에 집중”



그런 그가 삼성전자 미국 연구소에 합류하게 된 것은 2012년이다. 이 무렵은 삼성 내에서 본격적으로 해외파들이 실세로 부상하던 시기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인수합병(M&A) 등의 분야에서 해외 인재 수혈을 늘렸고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당시 영입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4년 말 삼성에서 최연소 상무로 발탁됐으며 이번 해외법인 인사에서도 최연소로 전무급인 SVP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 삼성 내에서 프라나브 미스트리의 역할이 더욱 주목되는 것은 그가 맡은 연구조직이 삼성의 미래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SRA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등을 연구하는 ‘컴퓨터 비전·AR’ 랩과 파괴적 혁신을 담당하는 ‘싱크탱크팀’을 이끌고 있다.

삼성의 관심이 높은 웨어러블 기기는 그의 주력 분야다. 그는 삼성 내에서 갤럭시 기어 혁신모델을 제안하고 360도 3D영상 촬영카메라 등 혁신 사용자환경(UX)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블로그 뉴스룸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그는 “웨어러블 시장은 모바일 분야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이미 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비전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기술도 그의 연구 목표다. 컴퓨터 비전은 인공지능(AI)의 한 분야로 컴퓨터를 사용해 인간의 시각적인 인식 능력 일반을 재연하는 것이다. 자율주행차 연구에도 핵심 분야로 꼽히는데 자동차 전장 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후 자동차 부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삼성전자에 있어 빠트릴 수 없는 기술이다.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SRA는 프라나브 미스트리를 포함해 삼성 내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업무 환경 역시 파격적으로 자유롭고 글로벌 조직답게 핵심 인재들 상당수가 외국인이다. 삼성 내에서 끊임없이 ‘실리콘밸리’ 식 혁신을 주문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곳을 자주 찾으며 삼성의 미래를 구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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