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가야사 연구와 복원사업을 지시해 화제다.
이날 문 대통령은 “가야사는 경남과 경북뿐 아니라 섬진강 주변과 광양·순천만, 남원과 금강 상류 유역까지도 유적이 남아 있다”며 “가야사 복원사업은 영·호남이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고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특히 국정기획자문위에 가야사 연구와 복원 사업을 정책과제로 꼭 포함시켜줄 것을 당부하면서 추진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 우리나라의 고대사는 삼국사 중심으로 전개되어 그 이전 역사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가야사의 경우 신라사와 겹쳐 재조명의 필요성이 지역사회에서 누누이 강조되어 왔고 ‘지역통합’의 상징적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가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문 대통령의 지시는 대선 당시 민주당 경남도당이 제안한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맥락이 같다.
특별법은 고대 가야의 영토였던 김해와 함안, 창녕, 합천 등지의 가야 유적을 발굴하고 김해를 경주와 맞먹는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자는 데 있으며 그에 따른 가야사 연구와 복원사업의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이제까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신라권과 백제권에 편중돼 있는 것과 달리 가야권은 기초적인 문헌연구가 고작인 데다 유물·유적 발굴조사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정부가 뒷받침하면 2011년 시작된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사업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 사업은 지난 노무현 정부 때 예산부족으로 중도하차한 전력이 있다.
국내 가야사 관련 국가 사적은 28곳에 달하다. 현재 이 중 22곳이 경남에 위치해 있어 경남이 가야의 주 무대였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번 가야사 복원으로 가야사의 가치가 재조명 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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