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농협금융이 하늘만 보는 이유

가뭄 피해 농민이 주고객

웃음도 자제...CEO는 현장행

최근 농협금융 계열사마다 고객 접점인 지점 분위기가 크게 무거워졌다. 불필요한 농담이나 웃음은 물론 음주 회식 등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영업을 위한 골프에 대해서도 자제령이 떨어졌다.

이유는 가뭄 탓이다. 농작물 피해가 관련 보험 손해율 등 실적으로 직결되는 농협손해보험은 물론 농협은행·농협생명·NH투자증권 등 모든 계열사가 ‘비상’ 상황이다. 하늘이 좀처럼 비를 내려주지 않으면서 모내기 조차 못하는 농촌 지역이 속출하고 있고 이로 인해 각 계열사의 주 고객인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農心) 제일주의’를 경영의 기본으로 내세우는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요즘 웃으면서 지낼 수 없는 이유다. 지주와 각 계열사 고위급 임원들은 매일 농촌 현장으로 나가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경섭 농협은행장,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 이윤배 농협손보 사장 등은 충청과 강원 등 가뭄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직원들과 함께 직접 찾아다니며 피해 농가를 위로하는 동시에 일손 노릇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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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 가서 쩍쩍 갈라진 논바닥을 눈으로 직접 보면 웃음이 싹 사라진다”며 “은행 대출 만기 연장이나 보험료 납입 유예 등을 지원 대책으로 내놓고는 있지만 결국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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