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세바람꽃을 5월 초 충북 소백산국립공원에서도 찾아냈다고 4일 발표했다.
세바람꽃은 해발 700m 이상의 차가운 아한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바람꽃속 식물. 소백산 해발 1천m 내외의 계곡 주변에서 발견된 것. 소백산 세바람꽃 자생지는 면적 10㎡ 정도의 작고 습한 곳으로 알려졌다.
세바람꽃은 한 줄기에서 세 송이의 꽃을 피우기 때문에 ‘세송이바람꽃’이라고 불린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Ⅴ급’과 ‘국외반출 승인 대상종’으로 지정됐다.
한반도를 기준으로 식물의 분포를 볼 때 얼마나 좁은 범위에 분포하는지를 Ⅰ∼Ⅴ등급으로 나눠 구분하고 있다. 등급이 클수록 분포지역이 좁은 식물로 희귀종인 것.
국외반출 승인 대상종은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보호할 가치가 높아 국외로 반출할 경우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생물자원을 의미한다.
세바람꽃 서식지는 하루에 1∼2시간 햇볕이 들면서도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까다로운 생태적 특성 때문에 극히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빙하기 이후 한라산에 고립된 세바람꽃이 어떤 경유로 한반도 남쪽 내륙 지역에서도 살게 되었는지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한라산과 소백산의 세바람꽃 유전자를 분석하고, 서식지별 생물 계통학적 차이와 함께 세바람꽃이 빙하기 이후 격리된 시기 등 한반도 자연사와 기후변화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소백산 세바람꽃의 자생지에 주변 경쟁 식물이 침입하면 자생지 면적이 줄어들고 상록성 식물 등이 사시사철 그늘을 만들어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의깊게 관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