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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애플이?' 마니아들이 열광한 WWDC 2017 핵심 포인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의 운영체제 iOS 11을 공개했다. 애플의 음식인식 비서(AI) 시리는 더욱 똑똑해지고 애플 페이에서는 개인 간 송금이 가능하게 됐다.

5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개발자 회의(WWDC2017)’를 개최하고 iOS 11를 비롯한 신제품들을 소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무대에 올라 “오늘 발표할 것이 무려 여섯 개나 된다”면서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어 “iOS 기반 제품의 약 86%에 iOS10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iOS 11을 공개했다.



# 전세계가 주목하는 WWDC가 대체 뭐길래

/WWDC 캡처/WWDC 캡처


WWDC(The 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세계 개발자 회의)는 애플사가 전세계 개발자들을 모아 매년 6월 경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하는 회의다. 주로 애플의 운영체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술들을 공개하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독려하는 성격의 행사다. 따라서 때에 따라 신제품 발표 없이 새로운 운영체제 소개에만 행사 전체를 할애하기도 한다.

이번 WWDC 2017에서 애플이 밝힌 새 운영체제의 공통점은 ‘성능 향상’이다. 우선 애플tvOS에는 새로운 파트너 ‘아마존’이 소개됐다. 아마존이 보유한 영상 콘텐츠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애플TV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애플TV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애플워치OS는 4.0으로 버전이 업그레이드 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워치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터페이스와 반응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 iOS11 업데이트 핵심은



이날 발표에서 단연 가장 큰 환호를 받았던 부분은 대폭 향상된 iOS11였다. 애플은 네번째 새 제품으로 iOS11을 공개하면서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 다양한 애플 기종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성능도 대폭 개선됐으며 영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 등을 주요 언어를 번역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새로운 운영체제 iOS11을 아이폰5S부터 아이폰7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패드는 미니 2세대부터, 아이팟은 6세대부터 iOS11을 사용할 수 있다.


이날 팀쿡의 발표에 이어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부사장이 직접 모바일의 메세지 iOS와 애플의 개인용 PC 맥(Mac)의 운영체제인 맥OS에서 통합관리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즉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수신된 메시지를 삭제할 경우 맥에서도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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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도 더욱 간편해졌다. 전자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는 IOS11에서 개인간 송금을 지원한다. 또한 애플페이캐시카드를 탑재해 사용자들이 P2P 거래로 받은 현금을 저장할 수 있도록 했다.

iOS 11에서는 음성 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의 기능도 향상된다. 사용자는 시리를 이용해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통역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워지는 시리는 사용자가 관심 있을 만한 것을 ‘디바이스 러닝’을 통해 제안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페더리기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완전히 기기 안에서 안전하게 지켜진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새로 디자인한 ‘컨트롤센터’와 새로워진 지도 기능도 소개했다. 특히 새로운 지도에서는 공항과 쇼핑센터와 같은 실내 지도 기능을 제공한다. 새로운 운영체제는 오는 9월 이후 다운로드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맥OS 기본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역시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애플은 구글의 크롬과 비교해 브라우징 속도 및 영상 자동재생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웹페이지의 지능적 추적을 방지함으로써 사생활을 보호하는 등 편의성을 한층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증강현실(AR) 콘텐츠 개발을 손쉽게 하도록 돕는 API ‘AR킷’과 최근 대세로 떠오른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용 그래픽 API ‘메탈 포 VR’ 등을 차례대로 공개했다.

# 새 하드웨어 대거 공개…아이팟 후속작 홈팟 눈길

/애플/애플


애플은 이 날 발표에서 약 2년 만에 새 아이맥(iMac)도 공개했다. 7세대 인텔 코어프로세서를 장착한 아이맥은 21.5인치와 27인치 모델로 출시된다. 21.5인치 모델은 32기가바이트(GB)의 메모리가 탑재되며 27인치는 64GB 메모리를 적용했다.

/애플/애플


아이맥에 이어 10.5인치의 아이패드 프로도 공개했다. 새로 출시할 뉴 아이패드 제품은 HDR 비디오를 지원한다. 이번 태블릿에 탑재된 A10X CPU는 기존 A9X보다 30% 빠르며 40% 빠른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 이 제품과 함께 맥에 설치되는 운영체제인 맥OS하이시에라도 공개했다.

/애플/애플


이날 발표의 대미는 아마존 에코와 구글홈의 대항마로 기대되는 ‘홈팟(HomePod)’이 장식했다. 팀 쿡 CEO는 스티브 잡스의 ‘원 모어 씽(One More Thing)’ 대신 ‘원 라스트 씽(One last Thing)’을 외치며 홈팟을 선보였다. 이어 “과거 아이팟이 주머니 속의 음악 청취환경을 재창조했다면, 홈팟은 집안 내 음악 청취환경을 재창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제품은 오는 12월 349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하나의 행사에서 최대 세 개까지만 발표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으나 이번 발표에선 2시간을 훌쩍 넘긴 채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 공개해 애플 마니아들을 열광케했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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