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겨울 1조원이 넘는 피해를 입혔던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다시 퍼지면서 이른바 ‘방역테마주’로 불리는 백신·방역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역테마주의 상승세가 대부분 실제 기업의 실적과는 관련이 없고, 주가가 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류인플루엔자, AI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부는 어제 조류독감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올렸습니다.
50일만에 3,00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 했던 지난 겨울의 악몽이 되살아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주식 시장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AI를 호재로 여기는 이른바 ‘방역테마주’ 종목들은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현재 방역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체시스·제일바이오·중앙백신·진원생명과학·파루·이글벳·넥스트BT·팜스웰바이오 등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백신·방역 관련 기업이거나 동물 의약품에 관련된 업체들로 구제역이나 AI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했던 종목들입니다.
실제로 지난 4일 정부가 AI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올렸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장중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계열사를 통해 동물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체시스의 주가는 3.14% 상승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방역 테마주의 경우 정치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반짝 주가가 급등했다가 병이 진압되면서 빠르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실제 의약품이 없거나 관련이 적은 종목이라도 이슈로 인해 주가가 오르는 테마주의 특성상 매도 시기를 놓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월에 구제역 테마주로 9% 가까이 급등했던 사조오양·신라에스지 등도 하루 만에 10% 넘게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