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지배구조 개편 탄력에 기업 가치도 쑥쑥...지주사 "잘나가네"

LG 등 올 주가 평균 30% 올라...코스피 2배

다중대표소송·전자투표제도 긍정 작용 예상

국민연금서 '집중 매수'...수급 전망도 장밋빛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새 정부의 재벌 개혁 방침에 지배구조 개편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에 따른 지주사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 덕분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003550)그룹의 지주사 LG는 올해에만 주가가 38% 상승했다. 연초 5만9,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6월5일 기준 8만2,700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지난 5년간 6만원~7만원 사이 박스권을 지루하게 오가던 LG의 주가는 지난 5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며 단숨에 박스권 상단인 8만원을 뚫어버렸다.


대부분 지주사들은 재벌의 지배구조 개혁을 천명한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5월 이후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SK(034730)그룹의 지주사 SK도 지난 5월 한달 간 주가 상승률은 12.8%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이달에도 꾸준하게 이어가며 5일 종가 기준 6월 주가 상승률은 3.84%를 보였다.

GS(078930)그룹의 지주사 GS 역시 지난달 주가만 22.9% 올랐고 지난해 연말 주가가 꾸준히 하락한 CJ(001040)는 하락세를 멈추고 5월 주가 상승률은 13.1%로 상승반전을 시작했다. 이밖에 LS(006260)와 한진칼(180640)도 올해 각각 24.3% 60.6%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들 주요 지주사들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32%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보다 높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 올랐으니 이들 지주사의 상승률이 지수보다 약 2배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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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지주사 개편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5월 한달에만 11.3% 올랐다. 이달에도 5일 종가 기준 한달 주가 상승률은 4%였다. 삼성그룹은 지난 4월 공시에서 지주사 전환 검토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달 열리는 지주사 요건을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실제 주요 재벌들의 지배구조 개편은 현실화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공식 공약을 통해 “(대기업의)편법적인 방식의 지배력 강화를 방지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체제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이밖에 주주권 행사력을 높이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주주의 권리 행사를 강화시킬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 등이 지주사 기업가치를 더 높일 것이라는 평가다.

이어 재벌 개혁을 주장해오던 주요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요직에 속속 임명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인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가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됐고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이 눈 앞에 있는 상황이다. 이들 인사를 지배구조 개혁의 주요 요직에 임명함으로써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보내고 있는 것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이들 지주사의 전망은 장및빛이다. 국내 주식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은 올해 초부터 이들 지주사 주식을 집중 매입하며 주가의 상승 추세를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올 5월말 기준 국민연금은 주요 그룹의 지주사인 SK, GS, 한진칼의 지분은 지난해 말 대비 1~2%포인트 가량 높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SK 지분을 7.4% 보유했으나 5월 말 기준 8.4%로 높였다. 이밖에 GS와 한진칼도 각각 9.1%, 8.3%에서 10.3%, 10.1%로 지분을 늘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상장사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에 지배구조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대중대표소송제 등은 경영권 프리미엄 가치 상승을 도와 그룹 전체적으로 순기능이 발생해 결국에는 지주회사 기업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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