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검찰 고위 간부에 ‘문책성 인사’를 강행한 가운데 인사 발령을 받은 윤갑근 대구고검장과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전현준 대구지검장도 이날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윤 고검장과 김 지검장은 인사 발령 소식을 공식 통보받자마자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법무부가 “과거 중요 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로 그들을 지목하자 주변에 자리에 연연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윤 고검장은 ‘우병우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아 가족회사 ‘정강’ 횡령 의혹 등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개인 비위 의혹을 수사했다. 우 전 수석은 무혐의 처분됐다. 김 지검장은 2014년 세월호 사건을 수사했던 인물이다. 윤 고검장과 김 지검장 외에도 전현준 대구지검장도 이날 오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내기로 하는 등 인사 대상자 상당수가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검찰 후속 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인사 과정에서 당사자에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고위 검사들을 불명예 검사로 낙인찍고 발표했다며 반발의 뜻을 보이기도 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