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여름 무더위 백화점 매출왕은 '악기'

롯데백화점 지난해 무더위 기간 빅데이터 분석 결과

악기, 맥주, 혼밥, 로브, 약국 화장품 등 실내용 제품 인기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메디큐브 매장에서 여성 고객들이 화장품을 살펴 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메디큐브 매장에서 여성 고객들이 화장품을 살펴 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여름 무더위에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비주류 상품들이 백화점 매출 강자로 떠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악기를 비롯해 맥주, 즉석반찬 등 의외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6월21일부터 8월22일까지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과 SNS에 ‘덥다’ 키워드가 10만건 이상을 기록한 날을 대상으로 상품군별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악기 제품군’의 매출은 지난 2015년보다 61.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더운 여름에 외출하지 않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 기타, 디지털피아노 등 악기 연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무더위는 주류 매출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전체 주류 판매 매출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하는 와인 매출이 지난해 무더위 기간에 5% 감소한 반면, 청량감을 주는 맥주 등 일반 주류 매출은 39% 증가했다.


식당가에도 변화가 일었다. 즉석반찬과 규격식품 매출이 100% 이상 신장되는 등 가정식을 위해 반찬을 사는 혼밥족, 혼술족이 급증했다. 반면 백화점 내 식당가 매출은 이보다 한참 적은 10%대 신장률을 보였다.

관련기사



의류 부문에서도 여름철 스테디셀러인 티셔츠, 핫팬츠보다 로브(실내에서 입는 가운) 아이템이 더 주목을 받았다. 실내와 야외 모두 착용 가능한 멀티아이템인 데다 에어컨, 밤바람 등 여름철 추위를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3~5월에도 로브 제품 소진율은 다른 품목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화장품 품목에서도 색조 브랜드가 아닌 약국 화장품 브랜드가 주목받았다. 여름철 습기로 답답한 피부에 여성들이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 가짓수를 줄이면서 하나만 발라도 다 되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메디큐브 등 약국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킨 데 이어 하반기에도 약국 화장품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 및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과거 백화점에서 구매가 많지 않았던 상품들도 여름 시즌에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에 다양한 쇼핑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