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긴축’ 메시지를 던졌다. 가계부채가 심각해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유출 가능성 등을 감안한 메시지로 시장은 한은이 이르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앞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하게 개선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가 뚜렷하게 개선되면’이라는 단서를 달 정도로 신중한 발언이지만 방향은 확실히 ‘긴축’으로 선회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새로 나서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총재 메시지가 반걸음 정도 더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여러 지표가 경기 회복세를 나타냈고 가계부채, 주택 가격 상승 우려가 커졌다”며 “이번주 있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상도 확실하고 앞으로 금리 인상이나 보유채권 축소 등도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역시 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구경우·빈난새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