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바이오의약품 수출 '1조 시대' 열린다

셀트리온 '램시마' 美 상륙

삼성바이오 누적수주 31억弗

국산 보톡스도 해외서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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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차세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올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임상시험에서도 바이오의약품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합성의약품은 감소세에 접어드는 등 바이오의약품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분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이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 1·4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69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램시마’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시장 안착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수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의약품 수출은 지난 2012년 8,000만원 수준에 그쳤지만 램시마가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오른 2013년 18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듬해인 2014년 1,099억원을 달성했고 2015년에는 국내 의약품 수출 사상 최고액인 4,9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사상 첫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전담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바이오의약품 수출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로슈·실락·BMS 등 6개 글로벌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9종을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품 전량을 해외로 수출한다. 생산을 앞둔 물량까지 포함하면 누적 수주액만 31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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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보툴리눔톡신(보톡스)도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보툴리눔톡신 수출은 5,468만달러로 2010년 1,191만달러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수출액 3,294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해 수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업인 메디톡스(086900)·휴젤(145020)·대웅제약(069620)·휴온스(243070) 등이 연간 2조원 규모인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수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은 국내 신약 임상시험 판도도 뒤흔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3년 155건이던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은 지난해 226건으로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합성의약품 임상시험은 같은 기간 435건에서 387건으로 감소했다.

국내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느 업종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00조원에서 오는 2020년 3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내 전체 제약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대로 증가하고 20년 내 70%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글로벌 의약품 판매 ‘톱10’ 중 7개가 바이오의약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와 성과가 이어지면서 2011년 2,800억원 수준이던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바이오의약품은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현재 수출 2조원 수준인 합성의약품을 추월하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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