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스트롱맨' 마크롱, 트럼프 비꼬는 트위터 화제

'프랑스로 오시라…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글 올려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 모방해 반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낟날 25일 브뤼셀 미국 대사관에서 처음으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낟날 25일 브뤼셀 미국 대사관에서 처음으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트위터 활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일상화를 의식하는 듯 마크롱 대통령도 적극 트위터를 이용해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를 비꼬는 듯한 표현으로 ‘반트럼프’ 성향 인터넷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는 모습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프랑스로 오시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연설 동영상을 첨부했다. 이민수용에 부정적인 트럼프를 의식해 “개방된 국가” 프랑스를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 트윗은 5,000회 가량 리트윗 됐다. 동영상 마지막 장면에는 지난 1주일간 인터넷상에서 유명해진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나온다.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자주 사용하는 “미국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를 모방해 반격한 셈이다. 협정이름에 ‘파리’가 들어있는 데서 보듯 프랑스는 파리협정을 발효시키는 데 공을 들였고 마크롱은 트럼프가 이 협정 탈퇴를 선언한 직후 지구온난화 대책은 세계적 과제라고 호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 전용 사이트도 개설했다. 사이트 첫 페이지에 “프랑스는 언제나 인권을 위한 투쟁을 주도해 왔다. 이제 지금까지 이상으로 기후변동에 대한 투쟁을 주도할 생각이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는 선언이 등장한다.


그는 기존 미디어에 대한 노출 기회도 놓치지 않고 있다. 5월에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에게 걸어가는 장면이 있었다. 마크롱은 정면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뒷걸음치는 시늉을 하자 오른쪽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트럼프를 피했다. 그리고는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했다. 트럼프를 뒤로 돌린 것이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도 널리 퍼졌다. 마크롱 자신이 트위터에 거론한 것으로 보아 치밀하게 계산됐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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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크롱 대통령의 트위터 팔로워는 약 140만명이다. 3,200만명 가까운 트럼프 대통령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취임 이후 팔로워를 착실히 늘려 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날은 하루 10번 가까이 트윗을 날리지만 마크롱은 그렇게까지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러나 프랑스어와 영어를 섞어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서도 반트럼프 성향의 팔로워 확산을 노리고 있다.

한편, 마크롱은 지난달 29일 파리 외곽 베르사유 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부터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러시아 내 체첸공화국의 동성애 탄압 사건까지 외교적으로 껄끄럽고 민감한 사안들을 주저 없이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 ‘스트롱맨 전문가’라는 평을 받았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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