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좌천 인사를 지시한 사실을 폭로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등장한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 공판에서 유 전 장관과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승마감독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신문을 연다.
과거 유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모철민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통해 체육계 문제를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 보고했더니 박 전 대통령이 문체부 진재수 전 과장과 노태강 전 체육국장을 정확하게 거론하며 ‘참 나쁜 사람’이라 지적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인사 문제는 장관인 저한테 맡겨주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대통령께서 다시 역정을 내면서 ‘인사조치 하세요’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근혜재판에서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은 ‘참 나쁜 사람’ 등의 발언에 이은 인사조치가 최씨의 측근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 대한 불리한 보고 때문이었는지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오늘부터 일주일에 4번씩 열린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삼성 뇌물죄와 관련한 혐의를 심리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SK, 롯데 등 다른 대기업 뇌물 혐의, 그리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다룰 예정이다.
첫 공판 이후 주 4회 재판의 필요성을 재판부는 여러 차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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