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연합뉴스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와 검찰개혁 청사진 구상에 돌입한다. 그는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종로구 적선동 적선현대빌딩의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출장소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했다. 과거 음주 운전 경험 고백과 자녀 이중국적 문제 등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상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비검찰 검찰총장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는 지적에는 “원론적 말씀이었다”면서 말을 아꼈다.
안 후보자는 이날부터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청문회 절차를 위한 각종 서류 작성, 인사검증 사항에 대응 자료 준비 등에 매진할 예정이다.
그는 2014년 광주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서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단속되지 않은 음주 운전 경험 등을 ‘고백’한 바 있다. 향후 야당은 이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로 연결지으며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이중국적 문제도 정치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안 후보자 측은 과거의 흠결을 숨기지 않고 수년 전 공개적으로 ‘고해성사’했고, 당시 관행이던 다운계약서 작성 등은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의 결절적인 하자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러한 판단 하에 시대적 과제로 부상한 검찰개혁 의지를 피력하며 인사청문회 통과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중국적 문제도 두 자녀가 모두 한국 국적 유지 의사를 강하게 갖고 있고, 병역 의무가 있는 20세 아들은 우리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데다 이미 병무청 신체검사를 받고 향후 입대할 뜻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안 장관은 또 인사청문회 통과 이전이라도 ‘법무부 문민화’와 수사권 조정 등 제도 개선을 양대 축으로 한 검찰개혁의 구체적 청사진 마련에도 매진할 전망이다. 그는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검사만 중심이 되는 법무부가 아니라 다양한 인적자원이 들어가서 국민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법무부의 탈검사화”라며 ‘법무부 문민화’ 추진 의지를 강하게 보인 바 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