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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에디킴, "대중성과 음악성의 경계…가장 나다운 음악하고 파"

‘에디킴은 이럴 것이다’라는 어떠한 공식처럼 그에 대한 정의를 내리려 할 때쯤, 에디킴은 몸소 정의의 무의미함을 증명하며 뮤지션으로서의 새로운 행보를 걸었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적인 싱어송 라이터 에디킴은 9일 오후 신곡 ‘쿵쾅대’로 1년 반 만에 컴백을 알렸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민망하다”며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머리는 물론 입으로 내뱉는 순간까지 오래도록 곱씹고 되뇌며 준비했던 앨범이니 만큼 자신감 또한 곳곳에 내비쳤다.


“지어놓은 노래들은 많은데 자신 있게 밀어붙일 노래라는 생각이 잘 안 들었어요. 사실 이번 앨범이 팬 분들이 기대하는 음악이 아닐 수도 있어서 미안하다는 느낌도 있어요.대중 앞에 곡을 선보인다는 건 제 커리어도 걸린 문제니까 신중할 수밖에 없기는 하죠.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어 하는 음악을 하는 게 가장 저다운 게 아닐까 생각해요”

에디킴의 언급처럼 신곡 ‘쿵쾅대’는 대중이 인식하는 에디킴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앞서 발표한 ‘팔당댐’도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였지만, 이번에는 그 변화와도 궤를 달리했다.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음향에 에디킴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진 레트로 소울곡 ‘쿵쾅대’는 쉽고 귀여운 가사로 첫 눈에 반한 순간을 표현한 곡으로 70, 80년대의 소울에 그의 감각과 위트가 적절하게 녹아들었다.

“저도 삶이 계속 바뀌는 것처럼 제 음악의 장르도 그때 그때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70~80년대 소울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특별히 소울 장르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닌데, 어느 날 곡 작업을 하는데 이런 느낌과 그루브가 막힘없이 나오더라고요”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특히, 이 곡의 백미는 단연 에디킴 표 익살스러운 가사다. 기존 앨범에서도 독특한 가사로 눈길을 끌었던 이번 앨범에서 에디킴은 ‘아이고 어떡해’로부터 출발했던 작업기를 전하며 작사 의도를 설명했다.


“처음 ‘아이고 어떡해’라는 가사를 떠올렸을 때만해도 뒤에 ‘쿵쾅대’라는 가사가 나올 줄 몰랐어요. 가사를 쓸 때 평범한 가사를 회피하려고 생각을 많이 해요. 이번에도 더 익살스럽고 직설적인 표현을 많이 쓰려고 했죠. 그게 쿵쾅댄다는 가사와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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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킴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대표곡 ‘너 사용법’부터 ‘팔당댐’과 ‘쿵쾅대’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 틀 안에서 해석되기를 거부하는 에디킴의 음악적 방향은 항상 대중성과 음악성 그리고 음악적 스펙트럼과 모호함의 경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번 신곡이 나오면서 ‘에디킴이 무슨 말을 하는 사람이지?’라는 반응이 나올까봐 제일 걱정했어요. 저의 가사라든지 음악적인 모습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런 소울 음악이 한국에 많이 나오기는 했지만 대성한 곡은 없어요. 제일 불안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음악을 제가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해요”

대중성에 대한 마음의 짐을 한 겹 내려놓은 에디킴은 수치화된 음원 차트 성적보다는 그저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자신의 노래를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한다.

“물론 차트가 높을수록 음악을 많이 듣는 다는 말이니까 욕심이 나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기대를 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간혹 시기를 잘 만나서 좋은 성적을 낼 때 ‘빈집 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요즘은 보안장치에 레이저까지 달려있는 기분이에요. 사실 이 곡은 초저녁에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곡이에요. 제가 이 곡을 듣고 느꼈던 느낌들이 듣는 분들에게도 그대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커요”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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