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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산주가 1,000 만원 눈앞...네이버 전인미답 고지 밟나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



네이버가 사상 최초로 환산주가 1,000만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높이고 있는데다 성장 기대감도 커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산주가는 제각각인 상장사 액면가를 5,0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13일 전일과 같은 89만5,0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액면가가 500원인 만큼 환산주가는 895만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위다.


환산주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지난해 4월29일 삼성물산(028260)을 제친 후 1년 넘게 선두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 뒤를 이어 지난달 상장한 넷마블게임즈(251270)가 2위에 올랐다. 넷마블게임즈의 이날 종가는 14만5,500원으로 액면가 100원을 감안하면 환산주가는 727만5,000원에 달한다. 한동안 환산주가 1위를 유지하던 삼성물산(액면가 100원)은 692만5,000원으로 SK(034730)(200원)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올 들어 주가가 60% 넘게 오른 엔씨소프트(036570)가 408만원의 환산주가로 5위에 올랐다. 연초 4, 5위였던 아모레퍼시픽(090430)과 삼성화재(000810)는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률이 더뎌 6, 7위로 두 단계씩 하락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주가가 가장 높은 삼성전자(005930)는 환산주가로는 8위였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롯데칠성·영풍(000670)·태광산업(003240) 등의 황제주들은 액면가가 5,000원으로 환산주가가 실제 주가와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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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환산주가를 기준으로 1,000만원을 넘었던 종목은 없다. 삼성물산과 합병 전에 제일모직이 환산주가 96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1,000만원의 벽은 넘지 못했다.

네이버의 주가가 지난 9일 장중 97만5,000원을 기록한 후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증권사들은 쇼핑·검색광고 등의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는데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충분히 환산주가 1,000만원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쇼핑 플랫폼과 연동한 광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25만원으로 높였다. 유안타증권은 네이버를 구글 등 글로벌 업체와 비교하며 110만원으로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려 노력 중인 구글(20.1%), 페이스북(28.0%), 텐센트(46.8%), 아마존(29.8%) 등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 인터넷 산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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