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업데이트된 앱스토어 최신판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이 인앱(in-app) 구매 통화로만 콘텐츠 제공자에게 ‘팁’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능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이 특정 앱을 통해 콘텐츠를 감상한 뒤 이에 대한 선물로 콘텐츠 제공자에게 팁을 주면 그 중 30%는 자동적으로 애플이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인터넷 홍바오(명절이나 경사 때 돈을 넣어주는 붉은 봉투)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블로거나 인터넷방송 진행자에게 콘텐츠 이용의 대가로 소액의 팁을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애플이 팁에 대해서도 앱 구매금액과 똑같이 30%의 수수료를 챙기겠다고 하자 중국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이 큰 왕훙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IDC차이나의 키티 폭 이사는 “중국 매출이 줄고 있는 애플이 단기간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라며 “왕훙들이 자신들의 수익감소를 우려해 아이폰을 사지 말라고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현명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소셜미디어인 위챗은 전날 애플의 새 앱스토어 정책에 대해 발표한 성명에서 “애플과 관련 내용을 조율 중이며 결과에 대해 공지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애플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애플의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보다 14% 하락한 107억3,000만달러에 그쳐 5분기 연속 하락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hbm@sedaily.com